본문 바로가기

독서/책리뷰&추천

[책리뷰&추천] "타이탄의 도구들"... 자기계발 '백과사전' 같은 책.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클래씨 Classy TV'에서 "타이탄의 도구들"이란 책을 소개한 영상을 보았고, 상당히 흥미로워 보여 직접 구매하여 읽어보았다. 

 

 

팀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

 

 

이 책은 저자가 어떤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타이탄'들이 평범한 사람들과 어떤 다른 (이 책에서는 '도구'라고 표현하는) 행동, 습관 등을 가지고 있는지 조사하여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투표를 통해 선정된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200명'을 인터뷰하였다고 한다. 다른 많은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독자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타이탄'들에 대한 관찰 결과를 일일이 제시만 하고 있는 일종의 관찰 보고서, 혹은 백과사전 같은 책이다. '타이탄'들의 습관들을 그 특성에 따라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의 비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의 비밀',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사람들의 비밀'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책 전체를 통틀어 제시하고 있는 '도구'들의 양이 방대하다. 예를 들면, 2장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의 비밀'에서는 27가지의 단락들을 통해 비밀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 단락당 한 가지 비밀만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생각하면, 이들을 모두 외워 실천에 옮기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저자 또한 독자들이 이 모든 '도구'들을 즉시 실천에 옮기도록 할 목적으로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언가를 고치기 위해서, 공구함의 모든 공구들을 일괄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지 않는가. 필요할 때 마다 적재적소에 맞는 도구들을 꺼내 쓰면 될 뿐이다.

 

이 책을 읽던 당시 나는 글쓰기와 분노조절에 관심이 많았었고, 이 둘은 책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다. 특히 분노조절과 관련하여 제시된 '도구'들에 대해 "에이, 저렇게 대단한 사람들이 사용하던 방법인데 따라 해서 손해 볼 것 있겠어?" 하면서 그대로 실천해 보았고, 약 4개월이 지난 지금 유의미한 효과를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선 조만간 '좋은 책은 행동하게 만든다' 카테고리에 포스트를 올릴 생각이고, 미리 언급하자면 참고했던 섹션은 '1장 11. 가장 현명한 교사를 직접 찾아가라'와 '1장 12. 언제나 가능한 것을 시작하라'였다.

 

다만 제공하고 있는 도구들이 다양한만큼, 각각에 대한 설명과 근거는 (어떻게 보면 너무할 정도로) 얕다. 내가 읽어왔던 다른 자기계발서는 독자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요구할 때 그 행동의 근거를 몇장, 혹은 열 몇장에 걸쳐서 제시하곤 했다. 하지만 '타이탄의 도구들'에서는 '타이탄'이 꾸준히 해 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도구'들에 권위를 부여하여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제공하고 있는 '도구'들이 일관적이지도 않고, 서로 모순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맥락만 그대로 따라가면 사람이 바뀔 수 있는, '교과서'같은 책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교과서는 교과서대로, 백과사전은 백과사전대로 매력이 있는 법이다. 나도 이 책의 몇몇 섹션을 기반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고, 각자 다른 고민을 가진 사람들도 이 책의 서로 다른 부분을 통해 고민의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계발서 입문자에게 몇 가지 책을 소개해줘야 한다면, "타이탄의 도구들"은 자기계발서의 '교과서'와 같은 책들에 그 순위가 밀릴 것 같긴 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