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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책리뷰&추천

[책리뷰&추천]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학부생과 대학원 신입생을 위한 괜찮은 참고서.

올해 2월 즈음 연구실 선배 책장에 꽂혀 있던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란 책을 뺏어와서(?) 읽어 보았었다. 예전부터 한번 보고 싶었던 책이긴 했는데, 왠지 굳이 사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기 때문에...

 

 

엄태웅 외 2명,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각기 배경이 다른 세 저자가, 각자의 경험과 시각을 바탕으로 대학원과 연구실에 대한 여러 조언들을 전달하고 있는 책이다. (페이스북에서 꽤나 유명하신) 엄태웅 님은 해외 대학 박사과정 대학원생의 시선으로, 최윤섭 박사님은 박사 졸업 후 여러 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자의 시선에서, 그리고 권창현 교수님은 말 그대로 대학원생을 지도하는 교수의 시점에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 세 분의 저자들의 글이 '박사과정 대학원생의 이야기', '대학원을 졸업한 연구자의 이야기', '대학원생을 지도하는 교수의 이야기' 세 섹션으로 나누어져 제시되고 있다.

 

먼저 '박사과정 대학원생의 이야기'에서는 대학원 전공 선택 생활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학원에 진학해야 하는지, 전공은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대학원에서는 어떤 생활패턴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등 대학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팁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연구실 학부 인턴을 경험하면서 미리 어느 정도의 대학원생 생활을 경험해 본 나에게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 섹션은 대학원생보다는 학부 학생들이 미리 읽고 대학원에 대해 고려해보게 된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대학원을 졸업한 연구자의 이야기'에서는 위 섹션과 주제를 공유하되, 연구, 그리고 연구자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초점을 맞추어 글을 전하고 있다. 나는 연구에서의 협업의 필요성, 그리고 협업을 위한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또한 박사라는 학위의 가치에 대해서도 길게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박사가 '독립된 연구자로서 어떤 문제가 주어졌을 때 논리적 사고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언급하고 있고, 내가 이야기해본 연구실 박사과정 선배님들도 이 정의에 많이 공감한다고 하셨다. 석사도 비슷하지 않을까 잠깐 생각해보긴 했지만, 오만한 생각일 수도 있다는 기분이 들었고, 또 내가 박사과정을 희망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섹션인 '대학원생을 지도하는 교수의 이야기'에서 많은 팁들을 얻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교수가 대학원생들에게 바라는 항목들이 제시되어 있다 보니, 대학원생인 내 입장에서 관심이 안 가려야 안 갈 수가 없었다. (물론 이런 건 물론 교수바이교수, 랩바이랩이다!)교수에게 질문하는 법, 이메일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 학생이 교수를 최대한 잘 이용해 먹는 (다름 아닌 저자의 표현이다!) 방법뿐만 아니라 연구의 방향성, 학회와 관련된 팁 등 대학원생 생활과 관련하여 사소하게까지 도움이 되는 다양한 내용들도 제시되고 있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도 언급되어 있듯, 국내에는 대학원에 대해 참고할 수 있는 안내서가 턱없이 부족하며, 나는 이 책을 제외하고는 관련된 다른 유의미한 책을 접해보지는 못했다. 아마 학부생들이 대학원에 대해 나에게 물어본다면, 우선 이 책을 다 읽어보라고 할 것이며, 그래도 긴가민가하다면 학부 인턴을 꼭 경험해보라고 전해주고 싶다. 물론 대학원 신입생들에게도 연구에 대해, 그리고 대학원생을 보는 교수의 관점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충분히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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