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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 GIST/과학기술원, 특히 GIST 대학 입학을 고려해 볼 만한 이유

[과학기술원, 특히 GIST대학 입학을 고려해 볼 만한 이유] 공식 대학소개를 파헤쳐 보자 - (1) 교육철학

 

 

아래 링크는 GIST대학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대학소개입니다. GIST대학의 비전, 특성, 그리고 역사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비전 >

 

college.gist.ac.kr

 

이번 포스트에서는 GIST대학 홈페이지에서 공식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GIST대학의 특성, 즉 장점에 대하여 4년간 재학했었고 졸업까지 한 학생으로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공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전과 역사에 대해서는 딱히 덧붙일 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에서는 아래와 같은 사항들을 GIST대학의 특성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GIST대학의 특성

 

교육철학과 장학 및 복지제도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네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교육철학에서 언급되어 있는 특성들에 대한 제 소감을 하나하나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교육철학

세상과 소통하고 협동하는 21세기 창의 인재를 키운다고 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마찬가지로 3C1P형 인재를 키우는 교육과정이라고 합니다. GIST 웹진에 따르면, '창의력(Creativity)이 넘치고, 융합연구를 위해 상호협동(Cooperation)을 할 줄 알며, 의사소통(Communication)을 잘해 문제해결능력(Problem-solving)을 갖춘 21세기형 이공계 인재를 키우겠다는 의미입니다.' 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인재상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사실 크게 생각해보지는 않아서 할 말이 없네요. (기관의 인재상보단 개인의 개성을 더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라...) 관련된 설명이 더 필요하신 분이라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대학 입학 안내

1993년에 설립된 GIST가 어느덧 설립 24주년을 맞았습니다. GIST는 지난 20여 년간 쌓은 연구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을 꽃 피우고 있습니다. 교수 1인당 SCI 논문발표 수

webzine.gist.ac.kr

 

인재상 아래의 언급되고 있는 디테일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학생 무전공 입학으로 폭넓은 기초교육 & 기초과학 심화교육 후 전공선언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GIST대학의 특성입니다. GIST대학은 입학 지원을 전공과 상관없이 받은 후 (입학생 전원 기초교육학부라는 전공에 속하게 됩니다.), 2학년에 들어갈 때 전공을 정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약간의 시간적 여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초교육학부에서는 물리, 화학, 생명, 컴퓨터 등 각 전공의 기초과목들을 포괄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이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전공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죠. 몇몇 종합대와는 달리, 특정 전공의 재학생 수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인기 있는 학문을 전공하기 위해 학우들과 경쟁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등학교 때만 해도 생명과학도 혹은 공학도가 되기를 희망했던 저는 2017 수능을 보고 정시로 대학들에 지원을 했었습니다. 지거국 수의대, 크림슨 색상을 상징으로 하는 모 서울권 대학 생명 관련 학과, 그리고 GIST대학에 최종 합격을 했었는데, 뭔 연구뽕에 빠지게 되어... GIST대학을 최종적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1학년 때 생명과학 수업을 들으면서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다는 생각을 엄청나게 많이 하게 되었고, 전자음악에 빠져서 이런저런 장비와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져보다가 전기전자컴퓨터전공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은 결국 GIST 전전컴의 오디오 연구실로 가게 되었네요. (참고로 17학번까지는 기초교육학부 기간이 2년이었습니다. 전공을 선택하기까지 여유가 더 있었던 것이죠.) GIST대학의 무전공 입학, 그리고 전공선언 제도가 없었다면 제 진로 방향을 잡는 것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성인이 된 후 다양한 경험을 하고 전공선언을 할 수 있다는 점은 GIST대학의 매우 매력적인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번 전공선언을 한 이후, 모종의 이유로 전공을 바꾸는 일종의 전과도 GIST대학에서는 매우 간단합니다. 타 종합대에서는 성적 기준으로 전과를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GIST대학에서는 그냥 선언만 하면 됩니다. 

 

참고로 무조건 1년 뒤에 전공선언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많은 학생들이 그때 전공선언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그 때 하게 되더군요.

 

자유로운 전공 선언 및 타 전공 수강 장려

자유로운 전공 선언은 이미 언급을 다 했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타 전공 수강 장려에 대해서만 언급을 하겠습니다. GIST대학에서는 'The Rule of 14' 라고 해서 현 재학생 기준 최대 14개의 전공 수업만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있고, (다만 일반적인 종합대의 전공학점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곤란합니다. 많은 대학교에서는 기초 수학 및 과학을 전공학점을 취급하던데, GIST대학에서는 이런 과목들을 기초교육학부 과목으로 취급하기는 합니다.) 이외 나머지 학점들은 타 전공 과목이나 인문, 사회 과목에 할애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타전공 학점을 많이 수강하여 부전공을 취득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도 있긴 합니다. 

 

'The Rule of 14'이 좋은 것인가 아닌 것인가... 는 개인이 '전공과목을 아주 깊게 공부하기'와 '전공과목을 어느 정도 공부하고, 타전공 과목을 어느 정도 공부하기' 중 어떤 가치를 중요시할 것인가에 달려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는 막상 대학원에 진학해보니 지금까지 들었던 13개의 전공 수업 중에서도 연구 과정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내용들이 많아서, 주전공과목 수강에 제한을 두고 다른 전공을 수강하도록 권장하는 GIST대학의 교육 방침에 대해서 꽤나 긍정적이긴 합니다. 다만 학생들 사이에서 이견도 존재하고 있어서, 전공수업을 14개 초과하여 들을 수 있는 심화전공 제도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화식 소규모 강의 및 멘토 시스템

제가 타대 수업을 안 들어보긴 했지만, 다른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의 의견을 참고해 보았을 때 GIST대학의 소규모 강의 (보통 30명을 넘어가지 않습니다.)나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 중 절반 정도의 교수님들은 거의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어느 정도는 학생 개개인에게 관심을 가지시겠지요. 다만 수업의 방식은 교수님의 재량에 달려있기 때문에 모든 수업이 대화식(사실 여기서 언급되어 있는 대화식 강의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토론식 수업인가...?)으로 이루어지지는 않고, 단순 강의식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건 정말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저는 이공계 이론 수업은 토론식 수업보다는 강의식의 수업을 선호하긴 합니다. 토론식 수업이 창의성, 문제해결력 등을 키울 수 있다고 하는데, 이건 강의를 통해 이론을 배운 후 개개인이 이런저런 활동을 통해 계발해야 하는 역량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세계 수준 대학원 연계로 실전 연구기회 제공

'세계 수준 대학원'이란 언어가 모호합니다. GIST대학에서 파견시켜주는 칼텍, UC 버클리와 같은 해외대학원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적어도 대부분의 분야에서 세계랭킹 500위 내에는 들어간다고 평가되는 GIST 대학원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전자라면 Caltech SURF같은 프로그램을 제가 가 보지는 않아서 정확한 평가는 내리지 못하겠지만, 나쁠 것은 없지 않을까 생각은 하긴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녀오신 선배님께 한 번 인터뷰를 요청해 보겠습니다.) 후자, 즉 GIST대학 학부생들에게 GIST대학원 연구실에서 연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특성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GIST대학 학생들은 4학년 1년 동안 GIST 대학원 연구실 중 하나에 소속되어 연구를 진행하고 학사졸업논문을 낼 의무가 있습니다. (기계과는 졸업작품을 내는 루트가 있긴 합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유의미한 연구 성과를 거둘 수 있는가 아닌가 와는 별개로, 연구원 생활이라는 환경을 학부 졸업 전에 모두가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봅니다. 자신이 연구원으로의 생활과 어울리는지를 판단해 볼 수 있음과 동시에, 자신이 어떤 세부 분야를 선호하는지 알아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1, 2, 3학년 때 랩실에서 연구를 해 볼 기회를 제공하는 교내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보통 1학년 때보다는, (놀 수 있을 때 놀아야죠.) 연구에 의지가 강한 2, 3학년 학생들이 하는 경우를 많이 본 것 같습니다.  

 

기초과학 및 전공 과목 영어 강의

기초과학과 전공 과목에 있어서 영어 강의를 우선적으로 합니다. (가끔씩 영어 강의를 하지 않으시는 교수님들도 계시지만, 학부 레벨에서는 많지 않습니다.) 굳이 어려운 전공 과목을 외국어로 배울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라도 영어에 익숙해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어떤 가치가 더 중요할 지에 대한 판단은 독자분들께 맡기겠습니다. 

 

폭넓은 인문·사회·예체능 교육

인문&사회, 그리고 예체능으로 나누어 언급하겠습니다. 먼저 인문&사회 수업에 대한 제 의견과 선배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자면, 특성에서 소개하고 있는 바와는 다르게 가르치고 있는 폭이 넓지 않기는 합니다. 과학기술원이란 기관의 특성상 인문계열 교수님들께서 많이 재직하실 수 없기 때문이지요. 종합대에 재직 중이신 경영, 경제, 혹은 역사 교수님의 수와 본 교에 재직중이신 교수님의 수는 엄청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인문 및 사회 계열의 다양한 세부분야들을 접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GIST대학에서는 상당히 많은 인문&사회 과목을 들을 기회를 제공합니다. 즉 졸업학점 중 많은 학점을 인문&사회 과목으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앞에서 언급드렸던 'The Rule of 14'도 그 이유 중 하나가 되겠고요, 또 졸업요건 중 하나가 인문&사회 과목을 8개(24학점) 이상 수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이 특정 인문&사회 과목을 15학점 이상 수강할 시 취득할 수 있는 부전공을 가지고 졸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합적으로는, GIST대학에서는 인문&사회 과목을 좁지만 깊게 배우게 되지 않나 싶은 생각입니다.

 

저는 경제&경영 연계 부전공을 취득하였고, 총 8개(24학점)의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전공수업을 11개(33학점) 수강하였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지스트대학에서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경제에 대한 역량을 충분히 강화할 기회를 제공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저는 GIST대학의 긍정적인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GIST대학에서는 총 4개의 예능실기(음악, 미술) 수업과 4개의 체육 수업을 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습니다. 종합대와 비교했을 때 원하는 과목을 수강 신청하기 위한 경쟁이 엄청나게 심하지도 않고요. (경쟁이 있기는 합니다.) 사실 저는 예체능 수업이 많이 개설된다는 사실이 당연해서 잘 체감을 못 하기는 했는데, 종합대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 가장 부러워하는 GIST대학의 특징이었습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GIST대학의 특성 중 나머지, 장학 및 복지제도에 대한 제 소감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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