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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전공 석사의 취업 후기 (feat. 전문연구요원 편입, IT 개발자 취업) 2편: 취업준비 경험 공유 및 이력서 작성 팁

늦어서 미안합니다... 2달 만이라니.

 

이번 시리즈물을 대표하는 짤

 

석사 졸업 이후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2022년의 취업 호황이 지나가자 2023년 it업계 채용시장은 크게 얼어붙었다. 카카오는 면접 예정이던 지원자들에게까지 불합격을 통보했고, 내 졸업한 선배들 대부분은 그들의 회사에 신입 채용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박사 선배들은 취업 시장의 암울한 상황을 고려해 박사 진학을 권유했다. 이런 조언들은 도움을 주려는 마음에서였겠지만, 나에게는 석사 취업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큰 불안감을 주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상 박사 진학이라는 선택지는 나에게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6개월 동안 취업을 열심히 준비하기로 했다. 만약 그 기간 동안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바로 공익복무를 시작할 각오로 최선을 다했다. 결국 6개월보다 훨씬 짧은 3개월 만에 합격 통보를 받을 수 있었고, 약 한 달 정도 쉬다가 입사를 하게 되었다. 그럼, 본 포스트에서는 어떻게 내가 취업준비를 진행했는지 소개해 본다.

 

 

취업 준비 과정

1. 구직사이트 회원가입 및 정기적인 눈팅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하는 것처럼, 구직을 하려면 구직 사이트를 들어가야 한다. 회사마다 주로 채용공고를 올리는 구직 사이트가 다르기 때문에, 구직자도 하나의 사이트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구직사이트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주 웹 브라우저로 크롬을 사용하는 나는 취업을 마음먹은 날부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구직 사이트에 가입 후 북마크 설정을 해두면서 매일매일 접속했던 기억이 있다. (이 방법 강추한다.)

내가 사용했던 사이트는 아래와 같고, 각각에 대한 느낌도 같이 덧붙여 놓았다. 대기업을 지원할 수 없는 전문연구요원 특성상 공채를 소개하는 사이트는 고려하지 않았음을 미리 밝힌다.

 

- 원티드: 개발자 대상으로 한 공고가 참 많은 사이트. UI도 깔끔하고 전문연구요원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려는 기업들이 많았으며, 이력서 제출 및 경과 확인도 쉬웠다. 하지만 필자의 경험, 그리고 여론에 따르면 합격률이 높지 않다는 얘기도 많았고, 원티드 내 채용프로세스를 무시하고 자체적인 채용 프로세스를 밟아가는 회사도 있었다. (원티드의 채용 수수료가 비싸 이를 내지 않으려는 편법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 점핏: 사람인에서 만든 개발자 전문 구직사이트.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에서는 원티드와 회사가 완전히 겹쳐서 잘 사용하지 않았다.

- RNDJOB: 국가에서 운영하는 석박 전문 구직 사이트. 전문연구요원 채용관이 별도로 있고, 구인공고도 가장 많았으나 원티드와 비교하여 대우, 회사 규모 등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관리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는지 구직 중이 아니라고 설정을 바꿨음에도 아직까지 헤드헌팅이 들어온다(...)

- 잡코리아: 잘 사용하지 않은 사이트 1. 전문연의 경우에는 제조업 분야의 구인이 많았으며, IT 회사의 경우에는 원티드보다 풀이 적었다.

- 사람인: 잘 사용하지 않은 사이트 2. 사람인에서 개발자들 쓰라고 점핏을 만들었는데, 굳이 사람인을 사용할 이유가?

 

구직 사이트와는 별개로, 내가 취업한 회사는 당시에는 자체 홈페이지에서만 리크루팅을 진행하고 있던 회사였다. 이런 경우도 있기 때문에 중소중견기업 급에서는 자기 분야의 각 회사 홈페이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우리 회사도 구직사이트를 사용하고 있긴 한다)

 

2. 코딩 테스트 준비

알고리즘 코딩 테스트 준비는 석사 2학기 중반 때부터 꾸준히 준비를 해 왔다. 인공지능 개발자다 보니 거의 파이썬을 사용해 왔고, '파이썬 알고리즘 인터뷰'라는 책을 기반으로 leetcode에서 하루에 한 문제씩 문제를 풀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프로그래머스나 백준을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4학기 말쯤에는 leetcode medium 정도의 문제를 적절히 풀 수 있을 실력을 갖출 수 있었고, 모 회사 채용 프로세스 중 알고리즘 코딩 테스트에 통과하기도 했다. 알고리즘 코딩 테스트의 경우에는 단기간 내에 드라마틱한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 미리미리 준비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AI 관련 회사의 경우에는 전통적인 알고리즘 코딩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고 실무 과제 혹은 라이브 코딩 등으로 딥러닝 관련된 코딩을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 이 경우에는 사실 준비에 답도 없다. 그냥 내가 지금까지 쌓아 둔 딥러닝 (혹은 도메인) 관련 지식과 노하우로 잘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뿐. 이미 테스트를 치른 사람들도 규정상 문제 내용을 외부로 유출할 수가 없기 때문에 기출을 준비할 수도 없고, 뭐 테스트 과정에서 탈락했다면 마음이 시리겠지만, 그냥 회사와 핏이 안 맞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편했던 것 같다.

 

내가 AI를 하기 때문에 알고리즘 코딩 테스트를 준비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추천하지 않는다. 일단 개발자라면 알고리즘에 대한 기본 지식은 갖출 필요가 있고, 채용 과정에서 전통적인 코딩 테스트를 시행하는 회사들도 없지 않아 있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본인의 선택의 폭을 줄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차후 이어질 연재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히 구직자에게 여유를 주는 요소이다.

 

3. 이력서 (aka CV, Resume)

구직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이력서. 기본인 만큼, 할 수 있는 한 깔끔하게 적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 개인적인 표현으로, 이력서를 구구절절하게 작성하면 섹시하지 않다. 이건 자기소개서가 아니다!) 나는 LATEX로 이력서를 작성했는데, 그냥 말 그대로 무엇 무엇을 했다 정도만 언급을 했다. 이력서를 공개하면 블로그 조회수는 높아지겠지만 꽤나 프라이버시가 많이 담겨 있는 문서이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섹션을 나눴고, 대충 어떻게 작성했는지만 언급을 하겠다. 나는 영어로 작성을 했는데, 작성하는 언어는 지원하는 필드에 따라서 개개인이 적절하게 선택하길 바란다.

  • Objective: 이력서를 제출하는 목적이다. 일반적인 이력서에는 큰 의미가 없거나 아예 배제되는 섹션일지는 몰라도, 전문연구요원 편입을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원 목적을 한번 더 상기시켜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부분만 공개를 하자면, 나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전문연구요원 편입이 가능한 XXX 연구원 포지션을 구직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자(보충역)이며, 채용을 위해 회사의 전문연구요원 TO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문장과 관련하여 많은 회사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 Education: 학사학위, 석사학위를 어느 학교에서 어느 전공으로 받았는지 언급하는 자리이다. 졸업한 중학교나 고등학교가 좀 이름 있는 곳이라간지난다면 넣는 것을 추천한다. 해외 교환학생을 갔다 왔다면 여기서 언급해도 좋다. (해외 교환학생 경험을 어디 넣어야 하는가에 대한 얘기가 많긴 한데, 대단히 특별한 것(연구 성과 등)을 하지 않았다면 여기서 가볍게 언급하고 넘어가자. 합격 여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추가적으로 지도교수가 누구인지, 졸업 논문 이름이 무엇인지, 자신 있다면 평점이 어떻게 되는지 작성해도 좋다. 학위 과정 중 지원한 회사와 관련된 어떤 수업을 들었다... 를 언급하는 경우도 있던데, 나는 굳이 이 내용을 포함하여 작성하지는 않았다.
  • Research Experience: 내가 어떤 직책으로 어떤 연구를 해 왔는지 적는 곳이다. 본인의 활동들이 Research와 거리가 있다면, Work Experience라는 제목으로 작성해도 되겠다. 나는 교내 연구실 및 모 회사 인턴십 기간 중 진행한 연구뿐만 아니라 석사 과정 중 진행한 연구도 이 섹션에 포함시켰는데, 일단 내 모교의 경우 대학원생이 입학한 후 각 연구실에서 Research Assistent라는 직책으로 채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 Education과 분리를 시키게 되었다. 학위 과정 중 진행한 연구를 어디에 언급할지는 작성자 마음이겠지만, 연구 내용은 한 섹션에 몰아넣는 것이 나에게는 깔끔해 보였다.
  • Publications: 내가 지금까지 작성해 온 논문을 정리했다.
  • Patents: 내가 발명자로 포함된 출원&등록된 특허를 정리했다. Publications과 Patents를 한 번에 언급하는 경우도 많지만, 나는 출원한 특허가 많은 편이었어서 이를 장점으로 살리기 위해 이 둘을 구분했다. 지금 보면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다. 
  • Honors and Awards: 내가 지금까지 받은 상, 장학금, 혹은 기타 자랑스러운 것들을 언급하는 자리이다.
  • Skills: 내가 가진 업무역량을 작성하는 섹션이다. 나는 Programming, DL Framework, ML Library, Signal Processing, Others로 나누어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언어 및 툴킷들을 정리했다.
  • Extra-Curricular Activities: 학업 외 직무역량과 연관된 활동들을 정리하는 섹션이다. 보육원 봉사, 교내 락밴드 활동 등, 나도 해 봤고 참 뜻깊으며 인격적인 성장을 이룩할 수 있는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언급하는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코딩 스터디 활동, TA 경험 등을 정리하면 되겠다.
  • Language: 사용할 수 있는 언어를 근거와 함께 정리하는 자리다. 한국어는 당연히 모국어라고 언급했고, 영어는 토익 스피킹 점수와 함께 적어 두었다. 중요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영어 논문을 읽을 수 있겠다라는 인상을 면접관에게 줄 수 있다.

 

깔끔하게 적는 것이 좋다는 것은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는 과정이 별도로 있다는 가정 하에 제공한 추천이다.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는 세션이 없다면 원티드 혹은 점핏에서 제공하는 이력서 양식을 따라 구구절절하게 작성할 필요가 있겠다. 다만 그럼에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두고, 자기소개란(Objective에 해당하는 섹션)에 포트폴리오에 접속할 수 있는 링크를 첨부해 두면 좋을 것 같다.

 

4.  자기소개서 및 포트폴리오

IT 기업 위주로 지원을 하게 되다 보니 포트폴리오가 우선이기는 하지만, 네임드 중견기업의 경우 보편적인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후 연재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자기소개서의 경우에는 면접왕 이형이란 유튜버의 자소서 바이블을 많이 참고하였다.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기업들은 모두 1차 탈락해서, 추가적으로 할 말이 없다.

 

일반적으로 포트폴리오는 노션, ppt, pdf 파일 중 하나로 많이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중에서 노션을 사용하는 것을 가장 추천한다. 노션을 사용하면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특정 파일이나 깃허브 코드를 첨부할 수도 있고,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에 있어 자유도도 높아지게 된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업계 선배님들께서 포스트를 작성해 놨으니 이를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아래 내가 주로 참고했던 링크들을 첨부해 두었다.

 

https://wonny.space/writing/work/engineer-resume

 

개발자 이력서 작성하기 (feat. 이력서 공개) | Wonny Log

이력서 작성 시 참고하면 좋을 정보와 체크리스트 공유 | 2022년 4월 8일 업데이트 안녕하세요, 워니입니다. 이력서 작성 방법에 대한 글을 올린 후, 수많은 강의 제안과 이력서 …

wonny.space

EO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한 Wonny 님의 나름 유명한 포스트인 것으로 알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이 양식을 주로 사용하였다.

 

https://puzzle-knee-39f.notion.site/PARK-JIN-HYEOK-3ce68fa65827425fbd6e65dbd4ba057c

 

박진혁 PARK JIN HYEOK

위의 대사는 영화 <쿵푸팬더>에서 “우그웨이”라는 캐릭터가 주인공 “포”에게 한 말입니다.

puzzle-knee-39f.notion.site

원티드 소셜에서 찾게 된 박진혁 님의 포트폴리오이다. 프로젝트 별로 새로 페이지를 만들어 세부 사항을 정리한 모습이 인상 깊었고, 내 포트폴리오에도 많이 반영시켰다.

 

포트폴리오를 작성한 후 가능하다면 최소 2, 3명의 업계 선배님, 즉 현직자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구직자가 생각하는 포인트와 현직자가 생각하는 포인트가 다를 건데, 취업하기 위해서는 구직자는 현직자들의 마음에 드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필요가 있다. 또한 피드백을 반영한 후에도 특정 회사 채용 프로세스 중 서류에서 탈락한다면, 이는 내가 서류를 잘못 작성한 것이 아니라 내 경험이 회사와 핏이 맞지 않는다는 식으로 자기위안을 할 수 있어 불필요한 고민을 줄일 수 있다. (즉, 멘탈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건 내가 정말 많이 고민한 부분인데, 스타트업 혹은 중소기업 중 apply 구글 폼에 포트폴리오 파일을 업로드하라고 요구하는 곳도 있다. 이러면 노션을 pdf화 시켜 올려야 하나, 아니면 ppt 혹은 pdf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나 고민하게 되는데, 그냥 무시하고 노션 링크를 구글 폼 어딘가에 언급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작은 기업에서는 인력 하나하나가 소중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지원자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보는 편이다. 굳이 찝찝한 부분이 있다면 노션 링크를 첨부한 후 2-3에서 언급한 섹시하지 않은 원티드 혹은 점핏 이력서를 포트폴리오로 업로드해도 되겠다.

 

5. 면접 준비

서류, 혹은 코딩 테스트를 통과하게 되면 마주하는 면접이다. 면접 과정에서도 면접왕 이형의 면접 바이블 교재를 많이 참고하였다. 기존 중견기업 및 대기업 면접 과정과 it기업, 특히 1시간 혹은 그 이상을 사용하는 개발자 면접 과정은 차이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회사에서는 지원자의 직무 관련 경험, 마인드셋, 로열티이 세 가지 역량을 보고 사람을 채용하게 된다는 말에 공감했다. 이 세 가지로 나누어서 면접 경험을 정리해 보겠다. 여기서는 기술면접, 즉 현직자 면접을 중점으로 다뤄보겠다.

 

0. 1분 자기소개

취준생이면 당연히 준비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공채(혹은 수시채용으로 위장한 공채)라면 1분 자기소개 내용에서 질문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면접 시간 제약이 크지 않은 개발자 수시채용 혹은 특채에서는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대충 말 천천히 하면서 긴장 좀 풀고, 물이 있다면 물 좀 마시고, 심사위원들 관상이나 좀 보자.

 

1. 직무 관련 경험: 너 얼마나 잘해?

크게 지원자의 경험에 대한 질문, 그리고 회사가 필요로 하는 필드에 대한 배경지식으로 나눌 수 있겠다. 이 중 전자, 즉 본인이 지금까지 해 온 것들에 대해서는 잘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은 각자의 경험 깊이에 달려 있으니 넘어가자.

AI 개발자라면 딥러닝 상식 관점에서는 https://github.com/zzsza/Datascience-Interview-Questions 링크의 딥러닝 일반 파트를 정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보이저엑스 남세동 대표님이 예전에 페이스북에 올린 질문들로 알고 있는데, 오래됐기는 하지만 그만큼 클래식한 내용들이고, 또 그렇게 많지는 않은 이 질문들을 정리해 보면서 딥러닝 기초를 다시 다져보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 링크 중 자기 지원분야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 질문들도 답해 보는 것도 좋겠다.

지원하는 직군의 최신 연구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review paper 등을 통해 정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내가 직접 다뤄본 적 없는 분야라면 디테일한 질문에는 답할 수 없겠지만, 워낙 빠르고 넓게 발전하고 있는 딥러닝 분야인 만큼 적어도 지원하는 포지션에 관심이 있다는 점은 면접관들이 인정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원자의 경험과 회사가 진행해 온 연구방향이 같을 수 없다는 점을 지원자 스스로 납득할 필요가 있다. 애매하게 알고 있는 부분은 애매하게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면 된다. 내가 잘 아는 분야를 잘 대답하는 것에 집중하자. 알고 있는 내용을 잘 설명했다면, 모르는 내용을 잘 대답하지 못했더라도 면접관은 지원자가 입사 후 회사에 필요한 연구 분야를 빠르고 정확하게 팔로우 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만약 면접 중 질문이 모르는 것 투성이었고, 그대로 면접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면, 그냥 회사와 핏이 맞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멘탈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나도 그랬고.)

 

2. 마인드셋: 지원자가 회사에 도움이 되는 가치관을 갖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입사 후 어떻게 성장하고 싶습니까?" 혹은 "좋아하는 상사, 싫어하는 상사 타입이 어떻습니까?"로 검증하는 역량이다. 내 경험상, 이 부분은 개발자 면접에서 검증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추측해 보건대, 마인드셋 부분을 지원자의 경험에서 많이 볼 수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긴 하다.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 템플릿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으니, 필요하다면 잘 정리해 보도록 하자.

 

3. 로열티: 너 우리 회사 뭐 하는 곳인지 알고 지원한 거야? or 입사하자마자 퇴사 안 할 거지?

회사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입사하자마자 몇 개월 만에 퇴사하면 손해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우리 회사에 대해 알고 지원한 건지를 평가한다고 한다. 나는 두 가지 요소로 본 역량을 증명했다고 생각하는데, 첫 번째는 전문연구요원이라 일정기간 회사에 남아있어야 한다는 점, 두 번째는 지원하는 회사들에서 작성한 논문들을 좀 찾아본 점이다.

어쨌든 아무리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할 곳을 이곳저곳 찔러본다 하더라도 이 회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이고, 무슨 연구를 하며, 요즘 무엇으로 돈을 벌고 있는지는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나처럼 그 회사의 논문을 읽고 평가해 보면 좋다. 그 논문의 구현체를 다뤄 볼 수 있다면 더더욱 좋다.

 

6. 기타 경험

나는 누군가가 석사를 취득하고 그 과정에서 연구과제를 수행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구실의 연구 방향이 현장의 연구 방향과 거리가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교수님의 허락 하에) 현장과 유관한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석사 과정 중 내 전공 중 유행하는 분야에 대한 스터디에 참가 및 운영해 보았고, 모 기업에서 인턴십을 진행해 보기도 했다. 지원한 회사들에서 이 경험을 높게 평가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나는 어쩌다 보니 연구실 선배의 도움으로 이런 기회를 얻기도 했고, 대다수의 석사과정 학생들은 이런 경험 없이 졸업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제안을 받고 전문연구요원으로 편입되는 경우가 많음을 알고 있다. 일단 학업에 충실하되 스펙을 쌓을 기회가 있다면 쌓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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